본문 바로가기

밀리터리/미사일,탄도탄

서방권과 동구권의 ICBM TEL(차량)화 비대칭적 괴리에 대한 담론



지상 발사용 이동식 차량화 탄도미사일, 그 모체는 소련이라는 것에 대한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차량화 시키고 이를 "스커드" 라는 이름 아래 주변 동맹국과 친밀국 및 연방에 대거 보급하면서 그 이미지를 구축한 것은 바로 소련, 지금의 러시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회의감을 갖게 된다. 평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지상 이동식 차량화 탄도미사일" 분포율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양적 자료들에서 입증됨과 같이 TEL의 분포는 동구권과 친 구 소련, 러시아 정권 국가에게 편중되어 있다. 이는 러시아를 벤치마킹한 중국과 인도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바로, 서방국가에선 차량화 탄도미사일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

지금부터 이에 관련해서 본 현상들에 대한 이론적 분석과 담론들을 열거해 보기로 한다.




1. 미국 → [기술의 발전]. 효율적인 대체수단, 차선책이 존재.



1988년 이전 탄도탄 상황을 보면 당시만 해도 미국의 ICBM 사일로는 소련의 CEP[각주:1] 비율이 큰 탄도탄으로부터 수백m 거리에서 핵탄두가 폭발하여도 생존확률이 준수하며 미니트맨1, 2, 3과 같은 탄도탄은 고체연료 로켓으로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할 필요가 없어 소련의 탄도탄 공격이 감지되고 나면 수 분 내에 즉각 발사할 수 있었다. 그 후에 사일로의 생존성은 큰 의미가 없고 이로써 미군은 탄도탄 TEL 화를 소요할 필요가 없었다.


미국의 경우 SLBM과 SSBN의 생존성 면에서 소련보다 높았으며 핵 폭격기 전력도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지상 발사 탄도탄이 아니어도 효율적인 차선책을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탄도탄의 TEL 화는 크게 절박하거나 메리트가 있지 않았다. MX 미사일이 이동식으로 개발되었지만 모두 폐기되었으며 피스키퍼가 TEL 화가 고려했던 선례는 있다.


미국의 지상 발사 탄도탄 미니트맨3, 1970년에 배치되어 꾸준한 현대화와 개량으로 2030년까지 운용 예전으로 미니트맨3 or 후속 ICBM에 대해서 높아진 러시아의 탄도탄 정확도에 대응해 이동식으로 개조, 개발이 검토 중.


기술적 발전과 효율적 구성을 바탕으로 대체수단 강구하게 되었다. 서방국가 중 지상 발사 탄도탄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2. 미국 → [정치적 문제]. 핵무기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



민주주의 국가로서 국민적 감정과 유권자들의 시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미국,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은 자신의 정당이 정권을 영유하기 위해선 냉전 시대 핵무기 문제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으로 작용 할 수 밖에 없다. 국민들은 자신의 집 앞에 핵탄두를 싣은 대형 발사 차량이 지나가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는 것이다. 헨리 월리스를 시작으로 핵무기가 정치적 부분에서 큰 폭을 차지한 것은 놀라운 일도 아니고 새로울 것도 없다.



3. 소련, 러시아 → [비용적 부담 - 생존성 문제]. 소련, 러시아는 미국 만큼 잠수함과 사일로 확보 불가.


경제난으로 인해 비용적 부담이 커진 소련은 미국에게 비교적 우위를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해군의 키로프급 탄생과 같이 새로운 전략적 패러다임을 구축하게 된다. 생존성적 면에서 사일로만은 못하지만, 탐지 회피율이 높고 저 비용에 단시간에 대량생산이 가능한 지상 발사 탄도미사일을 TEL 화 시키는 것이다. 탐지회피율이 높은 차량이나 기차에 매진하게 된 것이고 지금에는 그 분야에 R&D나 기술방향이 발전하게 된 까닭이 높다. 이로써 소련, 러시아는 광활한 국토 전역에 걸쳐 TEL 화 한 ICBM을 배치하게 된다.


4. 소련, 러시아 → [대체수단 - 효율적 차선책 부재]. 소련, 러시아의 전략핵잠수함은 기동의 제약이 있고 생존성이 불투명.

(유익한 KBS 다.)

소련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은 오히려 생존성이 떨어지게 된다. 소련의 해군기지에서 대양으로 나가는 길목에는 모두 서방 동맹국의 근해를 통과해야 하므로 자율적인 기동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계절적 영향으로 겨울철엔 항구가 얼기 때문에 절반 이상의 항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치명적인 부분이 있다. 즉, 겨울철에는 얼지 않는 부동항을 이용해야 하는데 부동항은 대개 흑해나 카스피 해 등 대양이 아닌 내해에 위치하게 되며 미군은 겨울철 몇 안되는 부동항 근처에서 상시 미 해군 SSN 공격원잠이 잠항 매복해 있다가 전략원잠이 출항하면 곧바로 미행을 전개할 수 있었다.

소련은 전략원잠은 가지고 있지만, 서방국가와 같이 대서양, 태평양 대양에서 마음대로 활개 칠 수 없었고 미국의 입장에서는 여차하면 격침해 버릴 수 있었기 때문에 잠수함에 핵전력을 의존하는 것은 소련이나 러시아 입장에서 위험한 도박일수밖에 없다. 유사시 전략원잠이 무력화되는 상황을 상정하여 지상 발사 TEL ICBM을 배치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강요받게 되는 것이다.


5. 소련,러시아 → [영토, 지리적 효율적 이용]. 유럽부터 러시아까지 미국을 양쪽에서 동시에 공격할수 있는 국토의 장점 활용.


소련은 광활한 국토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대부분의 적성국을 여러 방면에서 타격이 가능하였다. 이는 미국을 대상으로도 같은 조건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소련, 러시아는 유럽부터 러시아 전역에 걸쳐서 각종 투발수단을 이용하여 미국을 양쪽에서 타격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러시아 또한 대량의 전략원잠에 의존해야 했을 것이다.


6. 소련,러시아 → [자연적 요인, 사일로 건축불가]. 영구동토층 분포, 건축물 건설불가.


대체로 한랭 기후를 유지하는 러시아의 경우, 대부분의 지표를 굴착하다 보면 일정 구간에 다으면 영구동토층이 분포한다. 영구 동토층은 여름 시기에 잠깐 해빙을 하지만 동토층이 녹으면서 활동층이 나타나며 토양수가 발생하고 내부의 영구동토층은 토양수의 배출을 막아 수분 포화상태에 다다르게 된다. 이는 불규칙한 파상 구조로까지 이어지며 땅이 스펀지를 밟는 것 처럼 출렁이게 된다.

이와 같은 해, 빙을 거듭하는 부피변화로 인해서 사일로와 같이 지하구조 건축물을 건설할 수 없고 건설 시에 불안정하며 유지보수가 어렵고 안전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이는 세계의 초 거물 국가, 미국과 소련이 "냉전" 이라는 살얼음 같던 위기의 국면 속에서 어떤 황혼의 투쟁을 벌였는지. 그 생존 전략이 어떠했는지가 드러나있는 지금까지의 역사적 산물이라 보아도 좋지 않을까?.





  1. 원형 공산 오차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