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주력 전투기들을 비교해 봤더니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독도에서 한·일간에 공중전이 벌어지면 누가 이길까?’
독도분쟁이 불거질 때마다 종종 제기되는 질문이다. 공군은 북한의 위협은 물론 중국·일본 등 주변강국의 공군력 증강에 대응해 차기 전투기(F-X) 3차사업을 추진중이다. F-15SE가 단일 후보로 방위사업추진위에 상정됐다가 스텔스 성능 논란 때문에 원점 재검토 방침이 결정돼 재검토가 진행중이다. F-X 사업을 계기로 한·중·일 3국의 현재 전투기 전력을 비교해본다.
◇일본
일본은 미국을 제외하곤 세계에서 가장 많은 F-15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최강의 공중전 전투기인 F-15C/D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면허생산, F-15J/DJ라는 명칭으로 1999년까지 총 213대가 생산됐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실전배치돼 30여년간 일본의 주력 전투기로 활약해왔다. 길이 19.4m, 최대속도 마하 2.5로 최대 10t의 각종 폭탄·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 수년 전부터 J-MSIP라는 개량작업이 이뤄져 중앙처리 컴퓨터를 개량하고 일본 국산 신형 공대공 미사일 AAM-4를 장착할수 있도록 했다. 통합전자전 장비와 후방경계 레이더를 장책해 생존성도 높였다. 이런 개량작업을 거친 F-15J는 ‘F-15J改(개)’로 불린다.
하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2000년대 들어 등장한 우리 공군의 F-15K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F-15K는 F-15J/DJ에 비해 신형 공대지 미사일 등을 장착해 정밀폭격에 뛰어난 능력을 자랑한다.
F-15J와 함께 주목을 받는 일본 전투기는 F-2 지원전투기다. F-16을 토대로 개발됐는데 F-16에 비해 주날개의 25%가 확대됐고 수직꼬리날개와 공기흡입구가 확장됐으며 주날개에 복합소재가 사용되는 등 상당한 개량이 이뤄졌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실용화된 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했다. F-2는 2000년부터 실전배치가 이뤄져 총 94대가 생산됐지만 2011년3월 초대형 쓰나미 때 12대의 F-2가 침수피해를 입어 대부분 쓸 수 없게 됐다. 본이 60%, 미국이 40%로 업무분담을 해 개발됐다.
길이 15.5m, 최대속도 마하 2.0으로 공대공 미사일외에 합동직격탄(JDAM) 등 공대지 무기도 탑재할 수 있다. 일본 항공자위대는 이밖에 구형 F-4E ‘팬텀’을 개량한 F-4EJ 개량형도 2개 대대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
중국 주력전투기 중 고성능 최신형은 J-11이다. J-11은 러시아 수호이사의 SU-27SK 200대를 면허생산키로 함에 따라 2000년부터 양산이 시작됐다. 1차분으로 러시아제 엔진과 레이더, 항공전자 장비를 장착한 J-11 100여대가 생산됐다. 그뒤 중국제 엔진과 항공전자 장비를 장착한 J-11B 120여대가 양산됐다. J-11은 쌍발 엔진기로 길이 21.9m, 최대속도 마하 2.35로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 로켓, 정밀유도폭탄 등 최대 8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이 자랑하는 국산 전투기 J-10도 중국 공군의 주력기다. 1980년대 초반 구 소련이 SU-27 및 MIG-29를 개발하고 일본은 F-15J를 배치하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이 개발에 착수해 1998년 첫 비행을 실시한 것이 J-10이다. 중국은 J-10이 미국의 F-16, 러시아의 MIG-29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150㎞ 떨어진 곳에서 20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추적하고 그중 4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과장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J-10은 길이 15.5m, 최대속도 마하 2.0으로 공대공·공대함 미사일, 레이저 유도폭탄, 레이더기지 공격용 미사일 등 각종 무장 6t을 탑재할 수 있다. 중국 공군은 이밖에 구소련 MIG-21의 중국판인 J-7, 대형 초음속 쌍발 전투기인 J-8, 파키스탄과 공동개발한 경전투기인 FC-1을 보유했거나 보유할 예정이다.
◇한국
한국 공군의 가장 강력한 신형 전투기는 F-15K ‘슬램 이글’이다. 중국·일본 등이 앞으로 도입할 전투기가 아니라 현재 운용중인 전투기 가운데엔 최강으로 평가돼왔다. 미국의 F-15E ‘스트라이크 이글’에 신형 전자장비 등을 추가해 개량한 것으로 각종 미사일, 폭탄 등 최대 무장 탑재량은 11.4t에 달한다.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 신형 항법 및 타격 시스템, APG-63(V)1 신형 레이더 등을 장착했다. 길이 19m, 최대속도 마하 2.3으로 전투행동반경은 최대 1760㎞에 달한다. 2005년 이후 두차례에 걸쳐 총 60대가 도입됐다.
KF-16은 1990년대 초반부터 도입돼 현재 총 130여대가 운용중이어서 공군 신형전투기 중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북 장사정포 진지 타격 등을 위해 합동직격탄(JDAM) 운용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량됐고 신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 데이터 링크 등을 갖추도록 추가 개량이 이뤄질 예정이다. 길이 15m, 최대속도 2.0으로 최대 6.8t의 각종 미사일,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한국 공군은 이밖에 F-4E 팬텀, 국내에서 조립생산된 KF-5E/F ‘제공호’, 구형 F-16 등 30년이 넘었거나 30년 가까이 된 구형 전투기도 260여대 가량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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